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1위로 통과했지만, 이는 수월한 조편성의 덕을 많이 본 결과로 보입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력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시도했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전방에서의 선수 동선 문제와 골 결정력 부족, 라이스와 갤러거의 전술적 공존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해외 축구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의 문제를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나치게 신중한 셋업 요구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빠른 속도와 높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는 빅클럽 선수들을 데리고도 잔잔한 축구를 선호하는 그의 스타일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잉글랜드는 빌드업을 통한 공격으로 7개의 빅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다이렉트 어택지표에서는 20위를 기록했습니다. 상대 수비가 이미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대부분이 내려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빌드업에 치중한 공격은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세트플레이도 이번 대회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못했고, 선수들 간의 동선이 겹치고 밸런스도 맞지 않는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는 득점은 얻어걸린 느낌이었고, 실점은 절대 내줘선 안 될 턴오버를 허용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경기 중 무의미한 패스가 여러 번 나왔고, 덴마크가 특별히 잘한 것이 아니라 잉글랜드가 지지리도 못한 경기였습니다. 이런 경기력이 조별리그 3경기 내내 나왔으며, 펩이나 아르테타가 감독이었다면 극대노할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감독이 고집을 꺾지 않는 이상, 개선될 확률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벨기에를 잡았고, 우크라이나에게 패배했지만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루마니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한 이 팀은 칼초나 감독 부임 이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잡은 것은 물론, 포르투갈에게 유일하게 실점을 허용한 팀이기도 합니다. 전방 압박이 상당히 괜찮고, 수비진의 집중력이 높은 팀입니다.

잉글랜드는 공을 많이 점유할 것이 예상되지만, 슬로바키아의 수비를 뚫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잉글랜드의 좌우측 풀백들은 공격 성향이 강해 슬로바키아의 측면 다이렉트 어택에 고전할 가능성도 큽니다. 결론적으로 잉글랜드의 주도 속에 슬로바키아의 반격이 더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저는 슬로바키아의 반격을 믿어보겠습니다. 슬로바키아의 1 플핸승, 1.5 플핸승, 전반 0.5 플핸승을 예상합니다.